코리안드림을꿈꾸며한국에왔다가딸과아들을하루아침에잃을뻔한중국동포곽병학(46)씨부부는 24일땅이꺼질듯한숨을내쉬었다. 아내조선희(43)씨는충격으로말할기력도잃은모습이었다.
조씨는지난달 25일불법체류자로한국법무부여수출입국관리소로연행됐다 20일만인이달 15일보호일시해제조치로풀려난상태다. 곽씨부부는조씨의먼친척(57) 집에있는아이들생각에가슴이미어진다고했다. "한달째애들을못봤다"는곽씨는 "친척이불법체류자신분을약점잡고아이들까지볼모로삼는상황을이해할수없다"며눈물을흘렸다고한국일보가전했다.
불과한달전까지만해도곽씨부부는한국에서아이들을성공시키겠다는꿈을꾸며모든어려움을참았다. 1991년돈을벌러한국으로나온곽씨는마찬가지처지인조씨를만나 2003년과 2007년차례로딸과아들을얻었다. 하지만부부모두불법체류자인탓에아이들을유치원에도보내지못했다.
때마침전남보성에사는조씨의친척으로부터 "마트일을도와주면방도하나내주고아이들학교도보내주고월급에이자를쳐목돈을주겠다"는제안을받았다. 2007년 2월보성으로내려간조씨는 6년이넘도록매일 10시간이상일했다. 나중에목돈으로받을생각에임금은받지않았다. 2008년 4월에는두아이를조씨친척호적에올렸다. 곽씨는 "불법이지만아이들을학교에보내려면다른방법이없었다"고말했다. 친척내외는아이들에게친부모인곽씨부부를 '고모' '고모부'로부르게했다. 두사람은아이들을위한일로여기고참았다.
조씨는 "하지만둘째가아파서토한음식을억지로먹도록강요하는모습을보고아이들을데려와야겠다는결심을했다"고말했다. 결국곽씨부부는 2012년봄 "밀린임금을정산하고아이들호적을정리해달라"고친척에게요청했다. 같은해 2월곽씨가한국체류자격을얻어서울에서새출발할계획이었다. 조씨의친척이안면을바꾼것은이때부터다.
처음에는 "1년만더있어달라"는친척의말에곽씨부부는계획을미뤘지만해가바뀌어도친척은돈을내주지않았고, 아이들호적도정리해주지않았다. 급기야지난달 25일친척집을찾아갔지만곽씨는친척내외로부터 "돈도줄수없고아이들도우리자식이니돌려줄수없다"는말만들었다. 곽씨가 "아이들만이라도돌려달라"며읍소했지만친척은오히려조씨를불법체류자로경찰에신고했다. 곽씨부부는친척이줘야할임금을주지않기위해아이를볼모로잡고있다고생각하고있다.
이친척은기자에게 "조씨가마트에서잠깐일했고, 줄돈은이미다줬다"며 "아이들은재판이끝나면보내겠다"고말했다. 곽씨는그러나 "아내는 6년동안 1년에고작 5일남짓쉬면서받은돈은고작 1,000만원에불과하다"고반박했다. 곽씨측변호사는조씨가받아야할 6년간의임금은최저임금으로계산해도 7,000여만원이라고말했다.
친생자확인등여러소송을진행해야하는곽씨부부는당장한푼이아쉽다. 소송준비로제대로된일도하지못하고있고, 당장변호사선임비와체재비를마련할방법도막막하다. 소송만마무리되면곽씨부부는곧한국을떠날생각이다. 곽씨는 "한국말밖에모르고경찰이되는게꿈인아이들에게미안하지만한국에조금이라도좋은감정이남았을때돌아가고싶다"며한숨을내쉬었다.(출처-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