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과도한 저축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报) 해외판의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경제성장 모델 전환을 위해 ‘소비장려, 내수진작’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국민들이 좀처럼 돈을 쓰지 않아 내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저축률은 90년대 초 전체 GDP의 35%에 육박했으며 2005년 저축률은 세계 평균인 19.7%를 훨씬 웃도는 51%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중국의 총 저축액은 전체 GDP의 52%에 달하는 18조元으로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1인당 저축액이 1만元을 넘었음을 의미한다.
증권감독위원회 궈수칭(郭树清) 주석은 “중국 저축률은 현재 52%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다”며 “중국 경제의 저축과 투자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저축률이 높다는 것은 일반인의 소비 의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초 중앙은행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8%가 소비보다 저축을 택했으며 소비하겠다는 주민은 14.2%에 불과했다. 이는 1999년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이 국민들이 저축을 선호하는 것은 사회보장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쩡강(曾刚) 주임은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은 근검절약 정신이 높아 대체적으로 저축률이 높지만 중국의 경우 사회보장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소비금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쩡 주임에 따르면 저축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실업, 질병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선호하며 소비를 위한 금융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내집을 마련하려면 2~30년 동안 돈을 저축해야 하는 등 목돈이 들어간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우징롄(吴敬琏) 연구원은 “과도한 저축률과 소비부족으로 말미암은 불균형은 국가 경제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쩡강 주임 역시 “과도하게 높은 저축률은 소비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발전을 저해하게 된다”며 “저축률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너무 높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저축률은 적당한 수준까지 떨어져야 하며 이 방향으로 가는 게 경제구조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루이인(瑞銀)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왕타오(汪涛)는 “개인 저축률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보장, 공공의료 및 교육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정부와 기업의 저축률도 떨어뜨려야 한다”고<span style="m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