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추절과 국경절이 연속돼 최대 9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지난해 7만명)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유통업계가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올 들어 쇼핑 패턴이 예전과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명품을 주로 사갔는데 올 초부터는 한국 제품 구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면세점은 “올 7월까지 국산품 매출이 1년 전보다 40% 늘었다”며 “국산품 매출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많이 구매하는 국산품은 서울 명동에 즐비한 중저가 화장품숍의 제품부터 밥솥•원액기 등 중소기업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쿠쿠홈시스 밥솥은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130% 뛰었다. 제주도 쿠쿠전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제품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정현교 수석부장은 “신제품 밥솥 모델엔 중국어 음성 안내 기능을 적용하고, 중국인들에게 반응이 좋은 빨간색 밥솥 제품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휴롬 원액기도 중국인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쇼핑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가전제품이 우수한 품질력으로 유커를 공략했다면, 생활용품 쪽에선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한방(韓方)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나 중국인들 요구에 딱 맞는 상품을 집중 홍보•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서울 명동에서 LG생활건강의 한방생리대 10세트를 산 중국인 왕위(王玉)씨는 “한방 재료가 들어갔다니 고급스럽고, 몸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탈모 방지에 관심이 큰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대형 마트엔 한방 샴푸 ‘리엔 모강비책’ 매대 옆에 “옛 황실의 비책을 담은 고기능성 탈모 방지 한방샴푸”라는 중국어 설명 표지판을 세웠다.

 
 한류(韓流) 덕에 인기를 누린 제품도 있다. 크린랩 고무장갑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이마트 동인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10개씩 사갈 정도로 소문이 난 제품이다. 이마트는 “중국산에 비해 질이 좋은 데다, ‘한국 드라마에 설거지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사 간다’는 고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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