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4일 글로벌 리서치기관 밀워드브라운(Millward Brown, 明略)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브랜드가 전례없는 ‘신용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자국 브랜드 신뢰도는 지난 2010년 26%에서 지난해 22%로 하락했으며 중국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30대 기업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2010년 50%에서 지난해 42%로 하락했다.
밀워드브라운 왕친(王幸) 부총재는 “소비자들의 특정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브랜드에 실망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한순간이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도 브랜드에 대한 실망이 거듭된 것이 전체 브랜드로 확산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신뢰도가 하락한 것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이 발생한 후 크고 작은 불법식품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가전제품, 식품, 문서 등 사회 전박적으로 짝퉁이 성행하는 것도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밀워드브라운 중화지역 연구개발센터 탄베이핑(谭北平) 총감은 “중국 소비자들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요구치,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현지 브랜드는 ‘애국’, ‘민족주의’에 기대 마케팅을 하려는 안일한 전략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의 신뢰도 형성은 기업 또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관’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기업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대중의 생활을 개선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D.U. 김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