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표적인 가락인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ㆍ종묘제례악, 판소리, 강강술래, 강릉 단오제 등 모두 15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은 지난 2009년 8월 ‘정선아리랑’을 가곡ㆍ대목장ㆍ매사냥 등과 함께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을 하면서다. 하지만 연간 국가별 할당 건수 제한 방침에 따라 정선 아리랑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남북 공동으로 반도 전 지역 아리랑의 등재를 추진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 1월 아리랑을 심사 우선순위로 정하고 6월 한국 정부에서 단독으로 등재 신청서를 냈다.
이번에 등재된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처럼 특정 지역의 것이 아니라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노래는 모두 포함된다. 이번 등재 결정에는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아리랑의 모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리랑은 현재 남북에만 150여 곡 8,000여 수가 전한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조선족 아리랑’을 자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진용선 연구소장은 “아리랑이 다른 세계무형유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등 해외 동포가 만든 아리랑까지 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