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위 관리가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여배우들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촬영기사인 리전청(李振盛)은 실명인증이 된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류즈쥔(刘志军) 전 철도부장이 드라마 '신홍루몽(新红楼梦)'에 출연한 주요 여배우 12명으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리전청은 "지난 1일 하얼빈(哈尔滨)중급법원에서 심리한 류 전 부장의 측근 중국철도컨테이너공사 뤄진바오(罗金宝) 전 사장의 재판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사업가 딩수먀오(丁书苗)가 철도 건설 프로젝트 중개비 8억위안(1천396억원)을 챙기기 위해 주요 여배우 뿐 아니라 시녀, 여직원까지 모두 류 전 부장에게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신홍루몽'은 지난 2010년 방영된 50부작 드라마로 당시 주인공 쉐바오차이(薛宝钗) 역을 맡은 바이빙(白冰)을 비롯해 양미(杨幂), 탕이페이(唐一菲), 야오디(姚笛) 등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모두 스타급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도 류 전 부장에 대한 성상납 관련 루머가 있었지만 제작자는 이를 극구 부인했었다.
산시성(山西省) 출신의 사업가인 딩수먀오(丁书苗)는 지난 2000년 베이징에 보여우(博宥)투자그룹을 설립한 후, 5천만위안(87억3천만원)을 '신홍루몽' 제작에 투자한 바 있다. 딩수먀오는 민영 철도투자 사업도 하고 있었는데 철도 건설 프로젝트 입찰을 따내기 위해 류 전 부장에게 드라마에 출연한 여배우들을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앞서 양미가 '신홍루몽'이 방영된 후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든 드라마 제작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계자가 없다면 그것은 말이 안 되며 이같은 관행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다"며 "자신의 태도와 업계의 성상납 관행을 바라보는 시선만이 바꿀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간접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성상납 관행을 암시해 이번 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신홍루몽' 여배우들의 성상납설에 대다수 네티즌은 "믿을 수 없다", "여배우 모두 '신홍루몽' 출연 당시의 복장을 입고 성상납을 한 거 아니냐?", "중국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났다"며 경악을 금치 못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한 남자가 드라마 한 편에 출연한 모든 여배우들에게 성상납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출처 -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