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바자회서 발견된 위폐 중 일부 한국영사관 출처

광저우(广州)에 있는 외국 영사관에서 주최한 자선 바자회에서 다량의 위폐가 발견돼 중국인들 사이에 자성 여론이 일고 있다. 위폐 중 일부는 주광저우한국총영사에서 성금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전직 고위 공무원은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이 여는 바자회는 중국인의 체면을 깎는 일”이라고 밝혀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양청완바오(羊城晚报), 해협도시보(海峡都市报)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저우 주재 외국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장애아동 돕기 자선기금 마련 바자회에서 33만위안(5천684만원)의 기금이 모였는데 이 중 5천위안(83만원)이 위조지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은 “위조지폐는 번호가 똑같은 100위안짜리 새돈으로 장애인연합회가 기금을 세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외국인들이 위조지폐를 잘 식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위조지폐 중 100위안 화폐 8장은 광저우한국총영사관에서 받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쪽팔린다”, “위조범은 짐승만도 못하다”, “같은 중국인이지만 정말 부끄럽다”, “정부 차원에서 위조지폐를 진짜로 바꿔줘야 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바자회에 현장에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칠레 외교관의 실망하는 표정을 보고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성 여론이 일었지만 중국 국가통계국 허컹(贺铿) 전 부국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외국에 있는 영사관이 바자회를 한다는 거 자체가 중국인의 체면을 깎는 일이다”고 비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허 전 부국장은 이어 “중국이 33만위안이란 돈이 없어서 장애인을 못 돕냐?”고 반문한 후 “이번에 모금된 기금은 실제 중국인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며 “뻔뻔스러운 것은 ‘자선 바자회’를 여는 사람들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글에 네티즌들은 “당신의 그같은 발언이 오히려 중국인의 체면을 깎는 짓이다”, “정말 못봐주겠다”, “그러는 당신은 자비로 기부라도 한 적이 있냐?”, “그동안 번 돈보다 지금까지 먹은 욕으로 더 배부르겠다”며 격렬히 비난했다.
 
주광저우벨기에영사관 관계자는 남방일보(南方日报)와의 인터뷰에서 “바자회에서 판 상품들은 모두 벨기에 기업의 협찬을 받아 원래 가격보다 싼 가격에 판매했으며 모든 수익은 장애인연합회에 기부했다”며 “정말 뻔뻔한 것은 위조지폐를 낸 사람들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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