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기관이 홈페이지에 포토샵으로 조작한 사진을 게재한 것이 현지 언론에 의해 적발돼 망신을 샀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윈난성(云南省) 자오퉁시(昭通市) 정법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자오퉁정법넷(昭通政法网)에 “오토바이를 도둑맞은 시민이 자신의 오토바이를 찾아준 경찰 측에 사례로 ‘집법위민(执法为民)’ 깃발을 선물했다”며 게재된 사진이 이전 사진을 도용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사진에는 파란색 제복을 입은 경찰과 여성 한명이 ‘집법위민(执法为民)’이 쓰여진 빨간색 깃발의 양끝을 붙잡고 서 있다. 깃발 앞에는 오토바이가 놓여 있으며 여성의 옆과 뒤로 몇몇 사람이 서 있다. 그런데 경찰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얼굴 표정과 주변 환경이 부자연스러워 보여 마치 인물 사진을 따로 오려서 합성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자오퉁정법넷에 따르면 주민 뤄밍즈(罗明芝) 부부가 지난달 25일 저녁 10시경, 4천元 상당의 오토바이를 도둑맞았다가 웨이신현(威信县) 주청(旧城)파출소 관계자의 도움으로 한시간만에 오토바이를 되찾았다. 이에 부부는 감사의 사례로 26일 오전 10시경 파출소를 찾아 깃발을 선물했다.
하지만 이는 이전에 다른 정부기관에 게재된 사진을 도용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자오퉁정법넷에 게재된 사진은 지난달 13일 자오퉁공안국에서 운영하는 자오퉁공안넷(昭通公安网)에 게재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자오퉁공안넷에 따르면 뤄밍즈 부부의 오토바이 도난사건은 2개월여 전인 지난 8월 14일 일어난 것으로 시간만 다를 뿐, 내용은 동일했다. 아울러 공안넷에 게재된 사진과 정법넷에 게재된 사진을 비교해보면 정법넷의 사진이 조작됐음을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은 “현지 기관에서 자신의 성과를 선전하기 위해 시간과 사진을 조작했다”며 “어떻게 정부기관에서 이같은 짓을 저지를 수 있냐?”,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비난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자오퉁정법넷은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게시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 장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