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부가 500만 호주달러(3,256만元)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핵심투자자 영주권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을 11월24일부터 받겠다고 발표했다. 500만 호주달러를 4년간 호주증권투자위원회 규정이 적용되는 자산펀드나 호주민간기업에 투자하거나 주정부 및 지역정부 채권구입에 지출하는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호주 금융기업들은 핵심투자자 영주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외국 부유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투자자 영주권을 신청하는 중국인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부유층은 다양한 해외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보내고 있다. 본지 조사에서는 지난 9월까지 12개월 동안 2011년 중국GDP의 약 3%에 달하는 2,250억 달러가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의 파트너인 마크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중국과 인도에서 핵심투자자 영주권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호주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의료 및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삶의 질도 높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1,600만 호주달러 이상(1억 419만元)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 초(超)부유층이 6만 명이 넘으며 백만장자 수는 100만 명 이상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자금액수를 제한하는 중국법 때문에 영주권획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법 상 개인은 1년에 5만 달러(31만元)가 넘는 금액을 해외로 이전할 수 없으며, 기업은 수입이나 해외투자 등 승인된 사업목적을 위해서만 위안화를 환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금융기업들은 중국 부유층이 오래 전부터 법을 우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호주이민성은 영주권 신청자가 500만 호주달러를 적법하게 획득했으며 저당 잡혀있지 않은 자금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정부는 투자이민자에게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영주권 부여요건을 2년 거주에서 4년 간 160일 거주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핵심투자자 영주권의 분류번호는 중국에서 부(富)를 상징하는 숫자 8로 구성된 ‘888’이다.
전문투자기업 맥쿼리 프라이빗웰스의 루신다 챈 부서장은 “초부유층의 자산이 아직 중국을 빠져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번 영주권과 관련해 재무설계와 투자조언을 요청하는 중국인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난민과 망명신청자를 거절하면서도 노동일손이 부족한 호주에서 이민은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한편 딜로이트는 호주정부가 핵심투자자 영주권을 연 700건 발급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