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800억원(4억 5천만元) 규모의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이고 중국으로 도피해 왕징에서 숨어지내던 사기범이 한•중 경찰의 공조 수사 끝에 검거돼 송환됐다.
지난달 19일, 주베이징총영사관에 따르면 공안은 이날 베이징수도공항에서 다단계 사기 피의자 장모(53) 씨의 신병을 한국 경찰에 인도했다.
장씨는 지난 2005년 6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대전에 불법 다단계 금융 회사를 차려놓고 ‘70일을 투자하면 20%의 고금리를 보장하겠다’고 유혹해 피해자 328명으로부터 450억원을 받아챙겼다.
장씨는 2007년 2월 위조여권을 이용해 중국으로 도주했으며 이후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더 드러나 피해자 수만 1천여명, 피해금액은 무려 797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경찰은 2007년 중국 측에 장씨 수사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
베이징공안국은 지난 4월 2일 베이징 왕징(望京)에서 피의자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조사 끝에 5월 31일 왕징의 아파트단지에서 장씨를 검거했다. 장씨는 왕징 일대에서 ‘이 회장’으로 행세하며 은신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