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8살 때 강물에 빠져 실종된 아이를 15년만에 영국에서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서도시보(华西都市报)는 지난 1일 이빈시(宜宾市)에 거주하는 리타오(李涛)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997년 7월 8일, 롱롱(龙龙, 8)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강변에서 놀다가 실수로 물에 빠졌다. 부부는 경찰에 신고해 아이의 시체를 수색하는 한편 실종 전단지를 제작해 사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롱롱을 찾지 못했다.
롱롱을 다시 찾게 된 계기는 바로 인터넷이었다. 롱롱의 할머니는 지난 6월 TV에서 12년간 헤어졌던 아이와 가족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손자를 혹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를 걸었다. 리타오는 롱롱의 동생이자 딸인 샤오웨(小月)에게 QQ에 사연을 소개하고 연락처를 남기도록 했다.
이후 7월의 어느 날, 샤오웨는 “자신이 롱롱이다”고 주장하는 남자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칭화(清华)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이라고 소개하고 어렸을 때 기억하는 추억과 집안 생김새 등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얘기했다.
롱롱은 칭화대학 졸업장과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아 리타오 부부에게 보냈으며 “머리카락을 중국으로 부칠테니 유전자검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리타오 부부는 롱롱과 어렸을 때 추억에 대해 계속 얘기하면서 그가 롱롱임을 확신하게 됐다.
사고 당시 롱롱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목재 파편을 붙들고 이틀을 버텼으며 루저우(泸州)까지 떠내려왔다. 인근 어부들에게 구조됐지만 머리가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아야 했다. 두달간 입원한 끝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기억을 잃었다.
룽룽은 퇴원 후, 입양기관을 통해 상하이의 왕(王)씨 부부에게 입양돼 왕수이(王水)이라는 새 이름으로 현지에서 생활했다. 양부모의 보살핌 아래 그는 칭화대학에 입학해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가서 결혼까지 했다. 롱롱은 생활하면서 점차 어렸을 때의 사고와 친부모에 대해 기억하기 시작했으며 나중에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동생인 샤오웨가 올린 글을 접하게 됐으며 곧바로 연락을 취해 15년만에 부모와 상봉하게 됐다. [장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