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 1자녀’정책, 이혼율 증가의 원인

1가구 1자녀’ 산아제한정책이 이혼율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지난 1일 장쑤성(江苏省) 우시시(无锡市)의 이혼관련 통계를 근거로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사랑이 ‘1가구 1자녀’ 세대의 이혼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시시 법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1가구 1자녀’ 세대의 이혼신청이 급증해 최근 2년 동안 전체 이혼소송의 40%를 차지했다. 이 중 70%가 이혼사유로 ‘부모의 지나친 간섭’을 꼽았다.
 
실례로 ‘바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출생자)’ 세대인 장(张)씨는 결혼 후 부모를 모시고 함께 살았다. 아이가 태어난 후, 장씨는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밤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일이 잦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모는 장씨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아내와 각방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부모의 ‘배려’는 1년 후, 아내의 이혼서류로 되돌아왔다. 아내는 법정에서 “남편이 일 때문에 바깥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집에서도 시부모 때문에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며 “시부모 모두 좋은 분이라는 건 알지만 잠자리 외에도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한번은 이혼 판결이 내려진 후, 당사자인 부부는 헤어지기 싫어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데 양쪽 부부는 서로를 헐뜯고 싸우느라 법정이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다”며 “부부는 이혼을 하기 싫지만 부모에게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이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부모가 자식을 돌본다는 이유로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다시피하며 부부생활을 간섭해 이를 견디다 못한 한쪽이 이혼을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지적하고 “만약 부부싸움 또는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지나치게 기대온게 습관화된 부부가 스스로의 힘이 아닌 부모에게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희주]
 
© 2012 All Rights Reserved
辽ICP备17016904号-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