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축제, 거지 가둬놓고 구걸시켜 논란

지방축제에서 사고 방지를 위해 축제기간 동안 길거리 거지들을 철창에 가둬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난창시(南昌市)에서 매년 음력 8월을 맞아 열리는 묘회(庙会)에서 걸인 1백여명을 미리 설치해 놓은 철창에 가두고 구걸하도록 했다.
 
관련 사실은 한 네티즌이 웨이보(微博)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사진에는 50m 길이의 철창 안에 갖힌 거지들이 난간 안쪽에 쪼그려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그릇을 들이밀며 구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람이 철창에 갖힌 동물이냐?”,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주최측은 “축제기간 동안 사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걸인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철창을 설치했다”며 “관계자들이 걸인들에게 수시로 밥과 물을 주기 때문에 거지들 입장에서는 철창 안에 있는 게 더 나을 것”이라 해명했다.
 
신젠현정부 관계자 역시 “걸인들이 묘회에서 구걸하지 못하도록 여러번 경고했으나 구걸이 계속되자, 철창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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