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하늘 간 딸 위해 ‘글꼴’만든 아빠… 감동

급성 백혈병의 전 단계인 골수이형성 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MDS)으로 11살 된 딸을 잃은 아빠가 딸의 글씨체를 만들어 배포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인 김정환씨는 딸 김도희 양을 떠나 보냈지만 “사람들이 백혈병과 싸우다 간 아이들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꼴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박또박 눌러 쓴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글씨는 생전 도희의 글씨를 쏙 빼닮았다. 도희의 일기장과 독후감 공책을 스캔하고 다시 전문 디자이너가 이를 하나하나 다듬었다.
 
그는 SNS을 통해 “딸아이를 잃은 아빱니다. 아이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글꼴을 만들었습니다. 엄마,아빠 곁을 일찍 떠난 아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무료 배포합니다.” 라고 전했고 수백 명의 네티즌이 김씨의 글을 리트윗(재전송)하며 글꼴 알리기에 나섰다.
 
이제 김씨 부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5년 뒤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 도희의 이름을 딴 학교를 세우는 꿈이다. 글꼴을 만드는 일도, 도서관에 책을 보내는 일도, 학교를 세우는 일도 적잖은 경제적 부담이다. 하지만 김씨 부부의 바람은 단 한 가지다. 이 순간에도 병마로 고통받는 수많은 ‘도희들’이 있음을 꼭 기억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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