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사찰 인근에 스타벅스 개점 논란

스타벅스가 중국의 유명 사찰 인근에 매장을 새로 개장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항저우(杭州)의 ‘천년고찰’로 불리는 링인사(灵隐寺, 영음사) 인근에 스타벅스가 개장했다. 매장은 입구에 사찰 느낌이 나는 간판을 내걸었으며 내부도 중국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같은 소식은 스타벅스가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지난달 21일 오후 4시 58분 공지하면서 알려졌는데 네티즌들은 “유명 사찰에 커피 매장을 연 것은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 “커피보다 대비(大悲,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려는 부처의 큰 자비)를 파는 게 맞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앞서 지난 2007년 베이징 구궁(故宫, 자금성) 안에 스타벅스 매장을 열었다가 논란 끝에 철수한 바 있다. 일부 네티즌은 “스타벅스가 링인사 안에 매장을 연 것도 아니고 인근 번화가에 KFC도 있다”며 “스타벅스 매장을 연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저장성(浙江省) 사회과학원 왕핑(王平) 연구원은 “스타벅스와 링인사가 갖는 문화적 의미가 충돌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수용하기가 어려운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세계화되고 있는 오늘날에 이같은 비즈니스 행위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10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링인사는 항저우에 위치한 선종 사찰로 326년 창건됐으며 현재 건물은 청나라 말기에 복구된 것이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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