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축구팬이 월드컵 경기를 밤새 시청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3시, 상하이의 39세 저우(周)모 씨가 브라질월드컵 D조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의 예선경기를 시청하다가 뇌출혈로 인한 중풍으로 사망했다.
상하이 제10인민병원 관계자는 "가족에게 확인한 결과, 사망한 환자는 열성 축구팬으로 월드컵 개막 후 3일 동안 계속 밤을 새며 축구를 봤다"며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환자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인해 혼수상태로 빠져들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망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랴오닝성(辽宁省) 다롄시(大连市)에서 전직 축구선수였던 51세 남성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같은날 아침에는 장쑤성(江苏省) 쑤저우(苏州) 샹청구(相城区)의 자택에서 밤새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25세 남자가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중국과 브라질의 시차는 11시간이라 월드컵 대부분 경기가 중국 시각으로 한밤중에서 새벽 6시 사이에 열린다"며 "중국 축구팬들은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고혈압, 심장병 등 질환이 있는 축구팬이 경기를 보기 위해 과도하게 밤을 새거나 흡연, 음주를 할 경우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기를 보더라도 적절히 수면시간과 음주량 등을 조절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온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