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의 중심(中)에 나를 세우고, 내 실력에 무게(重)를 더하며, 혼자 하지 말고 함께(众) 하라", "느린 것을 걱정하지 말고 멈추게 되는 것을 걱정하라", "멋모르고, 무섭게, 제대로 덤비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10일, 베이징대학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에서 강연자로 참석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 양양(杨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한중 대학생들에게 조언한 내용이다.
'열정락서'는 삼성 임원과 각 분야 최고의 멘토들이 젊은이에게 열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토크쇼로 2011년부터 국내에서 69회에 걸쳐 열렸다. 해외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2000여명의 한·중 대학생들이 참석해 멘토들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기술쟁이 중국통 CEO'를 주제로 강연한 장원기 사장은 집안이 기울어 달랑 18만원만 들고 서울로 상경한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삼성 사장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1981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중국삼성 사장에 부임한 장 사장은 성공의 키워드로 '5만시간'과 '3중(中·重·众)'을 꼽았다.
장원기 사장은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나는 5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자신은 1984년부터 1996년까지 5만시간을 투자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전문가가 됐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3중'을 마음에 새길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선 나만의 스토리를 써나가며 내 꿈의 중심(中)에 나를 세워야 하며 여기에 내 실력에 무게(重)를 더해 창조적인 선도자(first mover)가 돼야 한다. 또한 세상은 변화가 워낙 빨라 모든 걸 혼자 할 수 없는만큼 열린 마음으로 주변과 소통해 협업(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황홀한 흔들림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난도 교수는 "인생 80년을 24시간에 비유하면 20세는 오전 6시에 불과하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여유를 갖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때 '내가 잘할 수 있는가?', '해야할 일에서 도망가는 건 아닐까?' 두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느린 것을 걱정하지 말고 멈추게 되는 것을 걱정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성장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지켜보는 내가 필요하다"며 자기성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신을 초월하라'는 주제로 강연한 양양 위원은 첫 올림픽인 1998년 나가노대회 1천미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처리된 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고 그 후 5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양양 위원은 "꿈은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성공은 꿈을 먹고 자란다"며 "젊음은 가장 큰 장점인만큼 다양한 세상을 체험하고 실패해도 좋은 인생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요정 박정현과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정준영이 출연해 특별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진행에는 베이징대 대학원 출신인 방현주 MBC 아나운서가 맡았다. [출처-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