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호화주택 건설 규제로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대신 실수요자를 위한 소형 서민주택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의 지난달 18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1가구 2주택’ 구입제한, 대출 규제 등의 부동산규제로 호화주택 건설이 규제를 받아 중국의 경기가 침체되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발표한 “2015년까지 3,600채의 서민주택(보장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이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조사기관 드래고노믹스(Dragonomics)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도시에는 2억3천만 가정 중 5천만 세대가 화장실과 주방도 없는 판잣집이나 지하실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같은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천만채의 아파트를 지어야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완커(万科)가 둥관(东莞)에 선보인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도시 서민주택 건설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소형아파트 평수는 자동차 한대 주차공간 크기인 15㎡로 침대는 평상시 접어서 의자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샤워기는 출입문에 달려 있는 등 공간 활용을 최대화했다. 더욱이 이 아파트 가격은 1㎡당 835元 불과해 도시의 젊은 직장인들도 욕심내 구입할만 하다.
WSJ는 “기존의 중형 아파트의 경우 일반 시민 소득의 40년치와 바꿔야만 구입이 가능했다”며 “완커의 아파트는 호화주택 건설에 치중했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도시의 젊은 직장인 등 실수요자 위주의 소형주택 건설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한 서민주택을 많이 건설하면 경제가 연착륙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저가주택을 건설하면 그에 걸맞는 가구,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등 새로운 소비가 창출될 것이라는 것.
부동산개발업체도 이같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서민주택을 짓고 있다. 부동산업계 7위인 스마오(世茂)부동산개발의 경우, 지난해부터 서민주택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아파트 판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5% 떨어졌지만 판매량은 늘어나 수지를 맞췄다.
완커도 시안(西安), 선전(深圳) 등으로 35~50㎡ 규모의 서민주택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완커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윤을 남기지 않고 서민주택을 건설했다”고 밝혔다.